5. 흑암아, 사망의 그늘아, 그 날을 너의 것이라고 주장하여라. 구름아, 그 위를 덮어 빛이 비치지 않게 하여라.
6. 그 밤이여, 짙은 어두움에 휩싸여 버리고 달력에서도 삭제되어 그 해의 달과 일수에 계산되지 말아라.
7. 차라리 그 밤이 적적하고 기쁨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더라면 더 좋을 뻔하였다.
8. 1날을 저주하는 데 익숙한 자들아, 그 밤을 저주하여라.
9. 그 날 밤은 새벽 별도 빛을 내지 말고 기다리던 빛도 나타나지 말며 아침 동녘도 보이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걸.
10. 나를 태어나게 하여 이처럼 큰 슬픔을 당하게 한 그 날을 저주하고 싶구나!
11. “내가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날 때 차라리 죽었더라면 좋았을 걸!
12. 어째서 어머니가 나를 무릎에 받아 젖을 빨게 하였는가?
13. 내가 그때 죽었더라면 지금쯤은 평안히 잠들어 쉬고 있을 텐데.
14. 그것도 으리으리한
15. 궁전을 짓고 살던 고대 왕들과 고관들, 그리고 금은 보화로 집을 채운 황태자들과 함께 있을 것이 아니겠는가!
16. 내가 그때 죽었더라면 죽어서 나와 세상 빛을 보지 못한 아이처럼 땅 속에 묻혀 있을 것이 아니겠는가!
17. 그 곳은 악한 자들이 말썽을 부리지 못하고 피곤한 자들이 쉴 수 있는 곳,
18. 죄수들까지도 평안을 누리고 포학한 간수들의 간섭을 받지 않는 곳,
19. 그 곳은 높고 낮은 자의 차별이 없고 종이 주인에게서 해방되는 곳이다.
20. “어째서 고난당한 자에게 빛을 주고, 마음이 괴로운 자에게 생명을 주었는가?
21. 이런 자들은 죽기를 기다리고 감추인 보화를 찾는 것보다 더 간절히 죽음을 찾아도 그것이 오지 않는구나!
22. 이들은 죽어서 땅 속에 묻혀야만 행복한 사람들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