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내가 임금님께 은혜를 입게 되어 임금님께서 기꺼이 나의 간청을 들어주시고, 나의 소청을 받아 주시겠다면, 나는 내일도 잔치를 차리고, 두 분을 모시고 싶습니다. 임금님께서는 하만과 함께 오시기 바랍니다. 그 때에, 임금님의 분부대로 나의 소원을 임금님께 아뢰겠습니다.”
9. 그 날 하만은 마음이 흐뭇하여, 아주 즐거운 기분으로 대궐을 나섰다. 대궐 문을 지나는데, 거기에서 문을 지키고 있는 모르드개는 일어나지도 않고, 인사도 하지 않았다. 그것을 보고서, 하만은 그만 화가 잔뜩 치밀어 올랐지만,
10. 꾹 참고 집으로 돌아갔다. 하만은 친구들과 자기 아내 세레스를 불러 놓고,
11. 자기는 재산도 많고, 아들도 많으며, 왕이 여러 모로 자기를 영화롭게 하여 주고, 자기를 다른 대신들이나 신하들보다 더 높은 벼슬자리에 앉혔다면서, 그들 앞에서 자랑하였다.